안녕하세요. 분쟁분쟁분쟁분쟁분쟁분쟁분쟁분쟁!!
장장 30회에 걸친 미드 추천을 마무리하고 뭔가 다른걸 해보고싶은 마음에 색다르게 도전해보는
연재!! 입니다. 제 본업과는 너무나 다른 방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게의 묘미가 뭐겠어요.ㅋㅋㅋ
아무튼 몇화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그 제 인생의 첫 연재.
1화 시작해볼께요!!!
(※ 100% 사실만을 고증하며 쓰는게 아닌 어느정도 픽션은 들어간답니다. 깔껄깔껄)
'아....뭔놈의 이사야...증말 여기서 친구만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투덜거리며 그닥 무겁지 않은 이삿짐을 파란색 낡은 포터에 실으며 엄마에게 투정도 부려보고 안가면 안되냐고
때도 써보지만 먹히지 않습니다.
아빠에게는 무서워서 말도 못걸구요...
엊그제는 몇안되는 친구들을 집에 불러모아 어머니가 차린음식과 우리나라는 배달민족이기때문에 배달음식 몇가지를
거하게 상차려놓고 송별회를 가졌습니다.
송별회...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도 않고 단순히 맛있는거 양껏먹을수 있는 자리라고만 생각한 어린아이는 그렇게
유치원때부터 약 3~4년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포터는 얼마 안되는 세간살이를 싣고 출발을 하고 가족들은 아버지의 차에 올라타고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6동 에서의 추억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채로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의 남은인생을?!?!? (초3이...ㄷㄷ) 걱정반 기대반으로 상상하며
정든장소를 떠납니다.
멀미하지않으려 애쓰며 도착한 광주는 내가 살던 봉천동보다는 훨씬 발전한 도시의 모습이였으며
아버지의 능력 + 어머니의 내조로 인해 2층집에서 1층 셋방에서 살던 4명의 가족은 으리으리한 아파트
그것도 꼭대기 바로 아래층인 19층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신이났죠. 굳이 집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아파트 라인 앞에 인터폰이 배치되어있어 우리집 호수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우리집인터폰이 울려서 집에있는 사람과 통화를 할수 있었었죠.
원래 살던 봉천동이 워낙 달동네여서 였을까요?? 그 흔한 엘리베이터 마져 신기해서 기분이 업업 되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짐정리는 한다고 하시고, 나와 동생은 아파트 구경을 한다며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희안한 말투들이 들립니다.
'아따, 아니랑꼐?? 내가 아닌디?? 오메??'
'뭐시그래야..내가 다 봐브렀는디. 구라치치마랑께??'
말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렸을떄 당연히 40~50먹은 아저씨가 있을줄알았지만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의 대화였습니다.
'우와...저런말도있어?? 재밌다.ㅋㅋㅋㅋ'
라며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죠.
그시절 광주광역시 운암동 우성아파트는 아파트를 ㅁ(네모) 모양으로 짓고 그 가운데 빈곳은 작은 공원처럼
만들어놔서 운동하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이 제법 많은 아파트 단지 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동생과 답사1?!?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서 마치 군대에서 휴가나온 병사마냥
엄마,아빠에게 막 연신 소개를 하고 자랑을 하기 시작했죠.
'세상에 사람들 말투가 엄청 이상해 엄마. 아빠 이런말이 무슨뜻인줄 알아??'
라며 호들갑을 막 떨었었죠..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이사를 마치고 저녁때가 되어 엄마아빠가 무슨 얘기를 하는데 내가 배고프다고 밥먹자고 때쓰자.
아빠가 엄마와 승낙을 하고 나가려는 찰나 아직 할얘기가 남아있으셨는지 뭔가 더 애기하시길래
내가 말씀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나가는줄알고 안방 불을 껐다가 밥먹으러 가기전에
아빠한테 줘털렸다는건 함정..........어렸을적부터 참 표현방법이 격한 우리 아빠십니다.
무튼 넓은 집으로 그것도 무려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는 행복함 때문일까요??
우리는 근처에 비싼 소고기를 파는 집으로가서 무려 꽃등심을 먹었죠.
그때 처음으로 먹었던 꽃등심의 그맛을 아직까지도 잊을수가 없죠..
그렇게 처음으로 내 방이 따로 생긴 새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죠.
왜냐면 내일은 전학수속을 밟으러 근처 초등학교에 방문예정이였거든요.
- 다음날 -
전에 동생과 답사?!?!를 하며 들었던 말투를 엄청나게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이 가득한 교무실에서 전학수속을 밟고.
번호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3학년 5반으로 배정되어 선생님과 함께 처음 교실로 같이 들어가는 순간.
그 요즘말로 갑분싸. 라고 하죠??
그래도 선생님은 말씀을 이어갑니다.
'어...긍께. 우리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들어왔는디. 이름은 연리지 , 다들 잘 챙겨주고 친하게들 지내잉'
'네~~~~~~!!!!!!!!!!!'
'그러면 간단하게 소개해봐!'
라고 해서 서울에서 전학온 연리지이고 뭐 잘부탁드립니다. 라고 소개를 한것 같네요.
뭐 성격도 엄청나게 내성적이라서 그외의 말은 하지 않은것 같아요.ㅋㅋㅋ
그렇게 첫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여러명의 학생들이 우르르 제자리로 몰려와서 막 지들끼리 애기를 하는데
'와..키가 허벌나게큰디?? 몇이냐??'
'이름이 연리지라고 했냐? 나는 누구누구야'
'아 좀 있어봐 나도 인사좀하게'
등등..엄청나게 많은 말들을 쏟아내는데 저는 웃음이 터졌어요.
말투가 제겐 너무나 생소했기에 우리나라말에 저렇게 어조가 노래처럼 들어있는게 신기해서 그랬죠.
다행이 아이들은 착했는지 '서울에서 왔다고 날 무시하나' 라는 태도가 아닌
'사투리 웃겨??. 우리는 원래 이런말 쓰는디...너도 해보랑께!!'
등등 모두가 자신들의 말투를 가르치려 들었고.
싫치 않았던 저는 사투리를 따로 공부할정도로 광주 사투리를 사랑하게 되었죠.
후담이지만 저는 광주에서 초중고대까지 졸업하며 사투리를 자유롭게 구사할수있는 사람이 되었고 서울에서 일하는 지금까지
흥분하거나 화가나면 사투리가 튀어나오고 친구들와 전화통화할때 튀어나오는 아직까지도 사투리물이 빠지지 않았지요.
아무튼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학교에서 첫 수업을 마치고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다는 아이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전학온지 얼마 안된 새내기 였지만 멋지게 사투리를 구사할줄 아는 친구였고.
누나가 예뻣습니다.
뭐요.
무튼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교후 집에서 엄마에게 신이나서 막 얘기를 해줬었죠.
그렇게 1996년 11월 6일날부터 파란만장한 광주에서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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