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싫은 월요일 점심후 입니다.
그래도 반이나 지났으니까 조금만 더하면 퇴근이 저를 기다리고있어요.
세상에서 제일좋은 '퇴근'을 위해 열심히 달리기전에 일단 오늘의 연재 시작할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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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누구나 그렇듯 수업시간이 그렇게 길고 지루하고 싫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지요.
귀에도 들어오지않는 수업시간에는 그냥 끄적끄적 낙서나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의 얼굴에 낙서를 해서 혼자
키득키득 거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죠.
때는 바야흐로 도덕시간?? 초등학교때 도덕시간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않는 아재가되어서...슬기로운생활 시간이였나.
아무튼 선생님께서 내어주신 숙제는 '북한아이들에게 편지쓰기' 였습니다.
저는 그날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숙제를 안해가서?? 아닙니다. 누군가 괴롭혀서?? 아닙니다.
그 숙제검사날이 제 출석번호와 같은 날이였기 떄문이죠.
세상무서웠던저는 선생님께서 그냥 검사만하고 제발 발표시키지마라..시키지마라..눈감고 기도하고있는데..
역시나 청천벽력같은 선생님의 한마디.
'주번~!! 오늘 며칠이냐??'
........................그렇습니다. 제가 발표를 하게 된것이지요.
선생님은 당연하게 생각하시며 저를 불러세우곤 써온 편지를 낭독하라고 명령하셨죠.
그래도 다행스럽게 숙제는 해간 저였기 때문에 모든 반 급우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태에서 낭독을 시작했죠.
저는 정말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친구도 많치않고, 밖에서 뛰어노는것은 좋아하지만 모르는 아이들끼리 그냥 야야 거리며 같이 노는거였지
말도 잘 못거는 성격이였던 저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북한 어린이들아 안녕 나는 경양초등학교 몇학년 몇반 연리지라고해.'
라고 하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오기와 끈기는 있었는지 선생님이 시킨거기 때문에 끝까지 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울면서 뭔말인지도 모를정도로 흐느끼며 낭독을 하였고.
마무리까지 울면서 짓고 앉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엉엉울었습니다.
그때당시 어린마음에 든 생각은 '아..이제 학교에서 놀림당하게 생겼구나.'
'망했어..이제 남은 학교생활 어떻게 하지?' 전학가고싶다..라고 막 생각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교실의 분위기는 그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깔.깔. 웃으며 놀릴것같은 친구들이 하나둘씩 울기 시작했고, 곧 교실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물론 북한 어린이에게 쓴 편지의 내용자체도 굉장히 슬픈 내용이기는 했습니다.
내가 조금 덜 먹을테니 우리같이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자. 내가 엄마한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서 얻게되면 너에게 선물로 주겠다는등.
지코가 석자면서. 어후..
이게 무슨상황인가...어리둥절하며 울음을 그친 저는 울음바다가된 교실을 둘러보다가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당시 여성선생님으로 기억되는데, 적잖히 당황해하시면 아이들을 진정시켰고.
그날의 헤프닝이였던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뒤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가정주부로 살고계시는 저희어머니께 걸려온 전화.
'어머니..연리지. 감수성이 정말 예민한 아이에요. 글도 잘쓰고. 작가나 시인 으로 키우셔도 참 잘될거같아요.'
'오늘 연리지가 해온 숙제때문에 아이들모두가 울음바다가되었었거든요. 좋은 글을 숙제로 해와서 저도 감동이였습니다.'
라는 말을 하셨고, 그때문에 어머니께 칭찬을 받았었죠.
사실은...그냥 발표하는게 무서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의 눈이 날 향하는것도 무서웠고, 관심이 집중되는것도 무서웠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조용한 교실에서 나혼자 말하는게 너무 무서웠던
단순한 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칭찬을 받은 저는 발표 전보다은 뭔가 조금은!??! 밝아지기 시작했고. 급우들과도 인사도 잘하고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가정통신문?? 생활기록부?? 에쓰는 것중에 가장 할말없으면 쓰는게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이런 문구가 저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적어져 있었죠.
그때 당시에 제가 대상으로 했던 북한 아이들도 저만큼 커서 북한에서 명예와 지위를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겠죠??
고맙다 북한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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