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키우던 개가 많이 아팠었거든요.
항암치료를 하는데 어느 날엔 경과가 좋다가 하루만에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다음날에는 거짓말처럼 기운차리고,
길어봐야 한달 산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4개월을 버티다가 떠났었어요.
음., 갑자기 왜 이런 얘길 꺼냈나면
그때 그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제 기분이 일희일비하는거에요.
어차피 이렇게 아프다가 언젠가는 떠날 아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상태가 좋은 날에는 얘가 이렇게 점점 좋아서 낫게 되는 건 아닐까 부질없는 기대감를 가졌었어요.
그런 날엔 그 아이와 함께하는 내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리고 바깥풍경도 어찌나 반짝반짝 거렸었는지요.
하지만 개가 아파서 기운없이 누워있는 날에는 얘가 제 곁을 떠날까봐 제 기분도 한 없이 다운되었었어요.
내 강아지, 내 상황, 들 모든 건 그대로였는데
제 기분에 따라서 보이는 것도 달랐습니다.
결국 모든 건 "나"에게 달려있다.
나에 의해서
내 기분과,
내가 바라보는 풍경과,
내가 처한 상황과,
나의 환경들이 달라진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또 그 만큼 "나"를 컨트롤 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겠지요.
하나마나한 소리이지만,
이러한 위태로웠던 순간순간을 지나보내고 나면 또 고요하고 평화로운 날들이 옵니다.
마치 소확행처럼
어느 순간 찾아올지도 몰라요.
미뤄두고 있던 어떤 일을 끝내고 난 다음이라던지,
퇴근 후 한잔의 맥주와 함께라던지.
그러니 모든 것의 중심이 될 "당신"을 저는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당신. (이건 어쩌면 저에게 하고 싶은 응원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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