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있잖아요..
금요일 늦은 밤의 고요라던지...
12월 초의 겨울 냄새 또는 막 빨래한 옷의 섬유유연제 냄새들에 행복해지는 그런 날이 있는데요..
이러한 소소한 행복은 슬쩍슬쩍 찾아와서 슬그머니 행복을 선물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알쓸신잡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자잘한 행복의 기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른이 되고 나서 작은 일에 행복해진다..
그래서 문득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생각해봤습니다.
부모님과의 주말마다의 여행..
그 날들 중에서 낙안읍성을 가던 날, 차창안으로 눈부신 햇살들이 몰려오던 기억..
여름 휴가철이면 차가 잔뜩 막혀 움직이지도 않는 도로 위에서 차에서 내려 사진 찍으며 놀던 기억.
여름 아파트 야시장에서 어른들은 멧돼지 바비큐, 우리들은 지팡이 과자에 행복했던 덥고 끈적 끈적했던 여름밤
내 첫번째 검은 강아지가 내게로 오던 날, 책임감과 동시에 찾아왔던 오묘한 행복감
작고 검은 강아지가 내 품에 파고 들던 온기가 주는 충만함이 기억나네요...
명절, 할머니댁 가던 비둘기 호의 낡은 냄새
또는 외할머니댁을 다녀오는 길, 늦은 밤 라디오 소리...
어느 날엔 엄마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셨는데, 동생과 나에게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으며 아빠 따라갈래 엄마따라 갈래 라는 인생 최대의 난제를 던진 아빠에게 나는 아빠도 좋고 엄마도 좋아 근데 지금은 아빠랑 갈래라고 대답하던 영악한 나, 결국 아버지가 저와 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장난감 하나씩을 들려 슬그머니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 내 손에 들린 미미인형 박스의 사각거리던 감촉.
어린 시절 일요일이면 늦잠자려고 작정하면서도 어김없이 8시에 일어나 티비앞에 앉게 했던 디즈니 만화동산의 타이틀 음악소리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오래된 동네의 오후 풍경들..
지금 생각해도 아련하고 행복한 저만의 기억들이네요..^^
이 행복들이 뭔가 거창한 것들이 아닌 시시한 것들이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내게 이런 행복의 기억을 심어준 부모님께 문득 감사한 마음도 들고요... ㅎ
다만 요새는 이러한 행복함을 느끼는 일이 별로 없어서...
나이가 들었나보다 싶은게... 속상하네요.
월요일...... 또 다른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주를 또 버텨내기 위해 제로민들의 행복한 기억들을 한번 소환해보시면 어떨까요?
어떤 행복의 기억을 갖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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