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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쟁스분들.

 

오늘은 간만에 맘맞는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 들뜬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한숨과 함께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연리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한숨 안쉬는척 하지마요.

 

무튼 오늘은 세번째 이야기 시작할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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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적부터 키가 컷습니다.

 

지금도 자랑할거라곤 키하나밖에 없을정도로 키가 작은편은 아니지요.

 

모든 여성들이 워너비하는 키!?!?!? (184.5cmㅋㅋㅋ)

 

뭐요.

 

아무튼 그래서 일까요?? 초등학교시절 제발 좀 학급인원을 짝수로 마춰주면 누가 죽이기라도 하는거였을까요??

 

저의 자리는 항상 맨뒤 짝꿍없이 홀로 앉아있었습니다.

 

저희 학교 출석번호는 가나다 순이아닌 생일순으로 출석번호를 지정해줬었고.

 

맨 앞자리는 작은아이들이 앉고 뒤로갈수록 키큰아이들이 앉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기에

 

저는 항상 맨 뒷자리였죠..

 

거기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저는 사물함 위에 놓여져있는 어항에 금붕어 몇마리만이

 

제 짝꿍이였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와중에!!!! 우리반으로 전학생이 왔다는 겁니다.

 

이름이 XX경 이였건 걸로 기억하는데.

 

다 기억은 나지 않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며 쭈뼛쭈뼛 따라들어오는 여자아이를 보고는 함성을 질렀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는...그 여자아이 선생님만큼 키가 컷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자리는 다 차있고 제자리만 비어있었기에 저는 짝꿍이 생기겠다는 희망과 행복감을 감추려 애쓰고 있었지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뒤에 선생님께서 지정한 나의 옆자리로 여학생은 착석을 했고.

 

저는 설레는 맘을 숨기며 태연한척 했었죠.

 

당연하다시피!!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평소 관심도 못받던 저의 자리로 급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나의 짝꿍에게 질문세례를 하기 시작했고.

 

그 아이는 새초롬하게 대답을 하고있었죠.

 

어우 저는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도 아담한 스타일의 여성을 선호합니다만, 그 키큰 여학생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아 물론 이성적으로 말구요. 내 옆자리를 채워준 유일!?!? 한 사람이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엄청나게 괜한 생각을 하며 살았던거 같아요.

 

혹시 내가맘에 들지않는다고 다른곳으로 전학가면 어떡하지??

 

준비물같은거 안챙겨와서 나한테 빌려달라그러면 나도 1개밖에 없는데 어떡하지??

 

등 미친생각을 하고 앉아있었고, 괜히 엄마에게 준비물이 없는척 (각도기, 컴퍼스, 자, 필기구등)

 

사달라고 했었고. 저는 학교에 준비물을 2인분을 들고 다녔었습니다.

 

무거워진 가방만큼 행복한 기분은 더할나위 없었죠.

 

그러던 와중 산수......라고 하면 겁내 아재같아서.

 

수학과 수학익힘책으로 진행되는 수학시간.

 

선생님이 각도기를 꺼내라고 하자 짝꿍이 뒤적뒤적하더니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였습니다.

 

디스 이스 챈스.

 

저.......나 각도기 하나 더있는데 빌려줄까??

 

라고 하자 짝꿍은 새초롬하게 끄덕끄덕 했고.

 

드디어 쌔삥!! 번쩍번쩍한!! 생활기스하나없는!! S급 새상품 포장만 뜯은 중고 각도기를 건네주었지요.

 

표정은 무심한적 . 자~!

 

라고 하며 줬지만 나의 짝꿍에게 마니또!! 가 되어주는 기분이라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짝꿍은 잘썼어 고마워! 라는 말과함께 각도기를 돌려주었고.

 

가게나 슈퍼에서 여성캐셔분이 물건계산하고 주시는것 외에 여성에게 뭔가 받은 첫 선물1?!?! (아..진짜...병X같지만 실화입니다.)

 

이라서 너무나 좋았던 미친학생이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교가 다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경양초등학교는 오전수업2교시가 끝나면 체조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오래된 브라운관 tv가 각 교실마다 배치되어있었는데 방송실에서 남자아이 1명 여자아이1명이 책상에 앉아서 체조를 하는

 

영상을 틀어줬었고, 이때 그주에 해당하는 당번은 급식실로가서 신선한 우유를 가지고 교실로 왔었고.

 

당번이 아닌 모든 학생들은 그 체조를 보고 따라하며 몸을 푸는 조금은 긴 쉬는시간이였습니다.

 

그때, 우리학교??! 아니 우리반의 제티나 네스퀵을 가지고 와서 그 우유에 타먹는 유행이 진행되고 있었고,

 

당연히 저는 매일 2개씩 챙겨다니며 짝꿍의 제티나 네스퀵이 다 소진되길 바라는 학생이였죠.

 

플러스 생라면을 한봉지 가지고와서 쉬는시간이 좀 길기에 급우들과 생라면을 부셔먹는 재미도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날은 뭔가 희안하게도 라면을 가지고온 학생이 좀 적은날에 나의 짝꿍이 라면을 해필 그날 가지고와서

 

못된!?!? 급우들이 득달같이 달라들며 '나 조금만!!' 이라고 외치며 나의 짝꿍의 생라면을 모조리 강탈해갔고.

 

그 사태가 조금 진행되자 나의 짝꿍의 생라면이 스프와 라면봉지만 덩그러니 남긴채 애처롭게 책상위에 펼쳐져 있었고,

 

나의 짝꿍은 그게 너무나 서러웠는지 책상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항상 2개씩. 나의 짝꿍을 위해 준비된 사나이.

 

급우들이 조금은 진정이되자 그때사, 저는 준비된 2봉지의 라면을 스윽 꺼내며

 

울고있는 짝꿍의 어깨를 톡톡(미투운동 무서워서 정말 톡톡 두드렸습니다.)

 

두드리자 슬며시 고개를 들길래 무심한척 라면하나를 건네며

 

'엄마가 2개를 줬네..너 하나먹어.'

 

라고 멘트를 날려줬죠.

 

크................................................................잘했다 연리지!!

 

그러자 울음을 그친 나의 짝꿍은 저와 말한마디 없었지만 쉬는시간 내내 조용히 라면을 씹어먹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네요.

 

그렇게 1년을 행복하게 그 짝꿍도 몰랐을테고, 급우들도 몰랐을테고, 우리 엄마아빠도 몰랐을것인

 

나의 마니또 생활은 학년이 올라가게되면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역시 나는 또 짝꿍없겠지..라며 새로운 친구들와 인사도 하고 그러는데

 

담임선생님으로 추청되는 무서운 남자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자리배치를 다시 하겟다고 선언하시고.

 

자리를 재배치하며..'제발 짝수여라..나도 짝꿍점여..'

 

라고 기도하고있는데 (아. 저는 어렷을적부터 지금까지도 무교입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큰일생기면 기도부터하는거..ㅋㅋㅋ)

 

올!!! 작년에 이어 이번년도도 제게도 짝꿍이 생겼습니다.

 

그런이유에서 일까요?? 짝꿍의 희소성이 없어지자 예전처럼 막 간절하고 하지 않아서

 

그냥 친구처럼 잘지낸 그 짝꿍은..SM 엔터테인먼트 빠순이 였습니다.

 

(HOT, 신화, 블랙비트, SES 등 다수의 연예인 보유한 소속사)

 

특이하게 그 짝꿍은 가수하나를 좋아하는게 아닌, 그냥 소속사 자체를 좋아하며 그 소속가수들을 모조리 사랑하는

 

박애주의자 였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의 마지막학년을 빠순이짝꿍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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